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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같은 시기에 건강검진을 받아 보는 것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혼자서 매일 확인해 볼 수 있는 우리 몸의 건강검진센터가 존재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언제든지 검진해볼 수 있다.
첫 번째 검진센터가 혀(舌)이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인데, 양치질을 할 때마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혀를 봐서 건강을 체크해보도록 해보자.
혀는 우리 몸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이다. 혀끝부분이 우리 몸의 상체이고, 안쪽부분이 하체를 반영한다. 혀끝이 안좋으면 우리 몸의 상체가 안좋고, 혀의 중간이 안좋으면 우리 몸의 중간 부위, 혀 안쪽이 안좋으면 하체가 안좋게 나타난다. 혀가 안좋다는 것은 설태가 있는 것을 말한다.
설태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1. 설태가 없는 빨갛고 깨끗한 혀는 100점 건강이다. 기가 왕성하고 건강한 것이다.
2. 하얀 설태의 혀는 80점 건강이다. 소화기능이 저하되어 가스가 차있고 근육의 피로가 있다. 혀 끝에 백태가 있으면 폐, 기관지의 기능이 약하고, 대개 감기에 걸려있을 때 혀 끝에 백태가 많이 생긴다. 혀 중간에 백태가 있으면 위장, 소장의 기능이 떨어져 뱃속이 더부룩한 경우이다. 혀 안쪽에 백태가 있으면 허리근육통이나 하체가 부실해진 경우이다.
3. 노란 설태의 혀는 70점 건강이다. 6개월 이상의 만성질환이 있고 치료를 해야 되는 상태이다.
4. 두껍고 진한 노란 설태의 혀는 60점 건강이다. 본인도 여러 증상을 느끼고 늘 피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이다. 특히 간기능이 많이 저하된 것이다.
5. 검은 색의 설태는 당장 병원으로 가야하는 상태이다. 암환자의 경우 많이 볼 수 있다. 다만 영양결핍으로 인해 검은색의 설태가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확실한 구별점은 검은색 태의 두터운 정도이다. 두터우면 중병이고 얇게 색깔만 있으면 괜찮다.
두 번째 검진센터는 소변이다. 소변은 혈액순환의 찌꺼기이다. 소변이 좋으면 혈액순환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한강의 하류가 깨끗하면 상류, 중류는 당연히 깨끗할 것이다. 소변을 한강 하류에 비유할 수 있으니, 소변의 깨끗한 정도로 혈액순환을 알 수 있다. 좋은 소변은 맑고 투명하며 시원하게 보는 것이다.
소변을 투명하고 시원하게 보면 건강한 것이고, 색깔이 진하거나 자주 보고 찔끔찔끔 나오면 질병이 있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는 소변에 거품이 많다. 우리끼리는 카푸치노 소변이라고 한다. 소변을 볼 때 전보다 거품이 많아지면 혈당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암환자는 소변 색깔이 위스키색과 같다. 암이 생기면 체중이 빠지게 되고 수분이 고갈되어 소변의 농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위스키색처럼 진한 색이 된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남녀 모두 방광염이나 항문방광괄약근 기능저하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비뇨기과, 산부인과의 진료가 필요하다.
건강이 좋으면 소변을 시원하게 보고 소변색이 투명하다. 그래서 자기 체질에 맞는 한약이나 음식을 먹으면 소변이 투명해지고 시원하게 본다. 질병이 있으면 소변색이 진해지고 탁해지며 찔끔찔끔 보게 된다.
세 번째 검진센터는 대변이다. 1930년대의 대변량보다 지금의 대변량이 1/4로 줄었다. 이는 그만큼 건강한 배변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이다. 요즘은 운동량이 부족하고 패스트푸드와 기름진 음식으로 인해 장기능이 떨어져서 통쾌한 대변을 보기가 힘들다.
장운동이 그만큼 중요한데, 장운동이 안될 때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항상 피곤하다.
- 피부가 안좋다.
- 가스가 차고 소화가 안된다.
- 변비가 있거나 변이 묽다.
- 알러지, 비염, 천식 등이 흔하다.
변비는 대장의 수분부족이고, 설사는 대장의 수분과다이다. 대변의 2/3는 물이기 때문에 대장내의 물이 부족하면 변비가 된다. 그리고 묽은 변이나 설사는 유해세균과 염증 때문에 대장내에 물이 과다해져서 생긴다.
대변은 굵고 통쾌하게 볼수록 좋다. 냄새가 나쁘거나 색깔이 검은쪽에 가까우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뱃속 장운동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장속 발효가 잘 되면 황갈색 대변, 부패가 진행되면 진한 색 대변이 가늘거나 묽게 나온다. 부패가 진행되면 냄새도 지독하고 배가 더부룩하게 된다.
장운동이 잘 되는지 알고 싶으면 배꼽 주변을 눌러보자. 눌러서 속이 부드러우면 좋고, 눌러서 딱딱하거나 아픈 곳이 있으면 나쁜 것이다.
대변의 색은 음식물과 쓸개즙색소로 결정된다.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를 하면 발효과정을 걸쳐 산성이 되어 황색으로 변하게 되고, 고기와 같은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대변은 알칼리성으로 변하여 갈색이 된다. 그러므로 황갈색의 대변이 정상이다.
황갈색의 대변이 건강한 변이지만, 만일 지나치게 황금색이라면 오히려 간기능 이상이 될 수 있다. 진한 황색인 빌리루빈이 장에서 충분한 소화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통과하게 되면 원래의 색을 그대로 지니게 된다. 그래서 설사의 색깔이 지나친 황색인 것이다. 지나친 황금색의 대변은 쓸개즙이 장에서 소화하여 변화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질, 식중독, 궤양성대장염 등의 경우가 많고, 치료를 요하는 것이다. 혈변이면서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치질을 의심할 수 있다. 항문이 가렵거나 따가운 느낌이 든다면 대장항문과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 아이의 혈변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폐색증의 전조로 혈변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변의 색이 매우 검거나 부분적으로 새까맣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만약 빈혈 등의 증상으로 철분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철분 때문이다. 철분제를 복용하고 있지 않는데도 대변의 색이 검다면 소화관의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위, 십이지장 궤양 등으로 출혈이 생기면 그 피가 대장을 통과하면서 검은 대변이 된다. 특히 검고 길쭉한 대변은 위암의 증세일 수도 있다.
대변의 색깔이 검은 흑변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식도, 위,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을 때 나타난다. 식도, 위, 십이지장의 출혈은 대변이 전체적으로 암적색이 된다. 직장, 항문의 출혈인 경우는 선홍색 혈변이 된다.
건강검진센터에 가서 소변검사, 혈액검사, 모발검사 등을 통해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것은 소변, 혈액, 모발에 건강정보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몸의 일부분이 전체와 연결되어 있는 것은 물리학에서 ‘홀로그램’이라고 하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사과’를 단층으로 절단한 면에서 ‘사과 전체’의 정보를 파악하는 실험으로 증명한다.
우리 몸에는 귀(이침), 발(발지압), 눈(홍채진단학), 손(수지침), 머리(두침), 등(척추진단학), 배(복부진단학) 등등으로 각부분의 상태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진맥(맥법)으로 질병을 진단했고, 혀는 설진으로 유용한 진단법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의학지식이 없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혀, 소변, 대변은 눈으로 확인하고 냄새맡을 수 있는 것이다. 의료전문가가 아니라도 내 몸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날마다 혀, 소변, 대변을 관찰하는 습관을 익히면 그야말로 매일매일 건강검진의 날이 되는 것이다.
<글> 이경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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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제의 불로장생]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새해부터는 작심삼일 건강법을 실행해 보자. 작심(作心)은 《맹자》에 처음 나온 말인데, 원 문장은 ‘작어기심’이다. 작어기심 해어기사, 작어기사 해어기정(作於其心 害於其事 作於其事 害於其政), 그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그 일을 그르치고, 그 일에서 우러나서 그 정치를 그르친다는 뜻이다. 처음 먹는 마음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일(三日)은 《세종실록》에 나오는데, 임금이 “처음에는 근면하다가도 나중에 태만해지는 것이 사람의 상정(常情)이며, 우리나라 사람의 고질이다. 속담에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정녕 헛된 말은 아니다”고 걱정하는 대목이 있다. 사람의 성질이 삼일 열심히 하다가 게을러지는 것은 고려 때부터 있었던 일이다.
작심이라는 큰 의미에 삼일이라는 기간을 붙여 만든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마음먹은 것이 사흘을 가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든 삼일만 해 보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한 가지만 생각해 보고, 저녁에 자기 전에 건강을 위해서 무엇을 할 건지 생각해 보자. 크고 거창한 설계는 필요 없다. 작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 그냥 시작하면 된다.
불로장생이라고 해서 120세까지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다. 120년을 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십 년 단위로 나누고, 이를 다시 일 년 단위로, 한 달 단위로 정리해 보고 하루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을 위해 무슨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1위는 운동, 그다음으로 다이어트·금연·금주 순이다. 그런데 문제는 실천법이다. 운동을 생각하면서 머릿속에는 단단한 근육과 구릿빛 피부를 떠올린다. 아무것도 안 하던 사람이 그게 가능하겠는가. 찬란한 계획을 세워 사흘을 하면 미래가 안 보여서 더 이상 못 하고 실패하는 것이다.
‘작심삼일 건강’ 위한 시시한 리스트
다이어트를 생각하면서 이미 머릿속은 TV에 나온 아이돌의 늘씬한 몸매를 그린다. 아이돌이 하루 몇 칼로리를 먹는지 아는가. 먹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자기 몸에 투자해서 만들어진 체형을 어떻게 따라잡을 것인가. 할 수 없는 것을 목표로 삼지 말자.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보자. 하루의 건강 목표는 단순하게 만들어라. 성공은 해 본 사람이 또 성공한다. 목표는 성취할 수 있을 때 지속적인 힘을 얻는다. 자잘한 성취감이 쌓인 후에 큰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작심삼일 건강을 위한 ‘시시한 리스트’를 만들어봤다.
• 오늘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사무실에 올라가겠다.
• 오늘은 점심 먹을 때 치아 건강을 위해 다섯 번 씹고 삼키던 것을 열 번 씹어보겠다.
• 오늘은 점심 먹고 15분간 주변을 걷다가 돌아오겠다.
• 오늘은 잠시 화장실에 갔을 때 어깨 돌리기를 50번 하겠다.
• 한 시간마다 일어나서 기지개를 켠다. 하루 여덟 번 기지개를 켜자.
• 저녁에 머리를 감을 때 두피 건강을 위해 손가락 끝으로 머리를 30번 두들긴다.
얼마 전 친한 역술가와 2019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이야기의 요지는 이랬다. “올해는 상황이 어려워질 겁니다. 한 해가 전부 겨울이라고 보면 됩니다. 겨울에는 옷도 두껍고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수월하지 않죠. 예전 같지 않다고 각오하면 훨씬 마음 편할 겁니다. 일을 크게 벌이지 말고 지키는 것이 좋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살 하나만 가지고 사냥을 나갔다고 생각하세요. 아껴 쓰고 재활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꼼짝 못 하고 가만히 있는 모양은 아니니 잘 살펴보면 피할 길은 항상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기반을 세우고 땅을 다지며 뜻을 지켜야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있습니다.”
듣고 보니 하나 마나 한 이야기가 아닌가. 어차피 인생은 선택과 결정이 중요하다. 당장 점심을 무엇으로 먹을 건지 선택하는 문제부터 회사를 바꾸거나 집을 이사하는 문제까지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 작은 결정을 잘하는 사람이 큰 결정도 잘한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면 움직임을 신중히
건강도 비슷하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 몸의 움직임에 더 신중하고 조심해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면 저녁에 늦게 자는지, 자면서 뒤척이고 코를 골아 중간에 깨지는 않는지, 머리를 두는 방향이 잘못된 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몸에 문제가 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서 해결해야 문제가 사라진다. 근심, 걱정만 해 봐야 몸만 무거워지고 아무 일도 해결이 안 된다.
머리의 방향을 동서남북으로 바꿔보았는데도 푹 잘 수가 없다면, 불면의 100가지 원인 중 뭔가 하나가 잘못된 것이다. 나머지 99가지를 시도해 보면 된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한무제도 신선이 되겠다며 석창포를 2년 넘게 먹고는 열이 나서 못 먹겠다고 포기했는데, 이는 정보가 부족했던 옛날 이야기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일주일 시도해 보고 나서 좋은 것은 계속하고 나빠지면 안 하면 된다.
기해년의 기(己)는 오행에서 토(土)에 해당한다. 토는 흙이니, 멈춰 있고 막는 힘이 강하다. 토생금(土生金)이니, 흙 속에 씨앗을 심어 키우고 훗날 수확할 기회로 삼아보고, 토극수(土剋水)하니 흘러가는 물을 새지 않게 잘 지키는 것이 좋다. 목화토금수 중에 수(水, 물)를 재물로 비유한다. 물이나 돈을 두 손 모아 가지고 있으면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흔적만 남는다.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해(亥)는 돼지다. 돼지는 정이 많고 우직하니 믿음직한 구석이 있다. 다만 인내심이 부족해 다른 사람의 말에 큰 영향을 받아 이리저리 휘둘린다. 멈춰 있는 흙과 느린 돼지가 만났으니 올해는 느긋한 마음을 먹는 것이 좋다.
기해년에 한가롭게 멈춰서 좋은 건강 습관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백낙천의 명시로 마무리한다. 吉凶禍福有來由 但要深知不要憂(길흉화복유래유 단요심지불요우). 길흉화복은 모두 그 이유가 있어서 온다. 다만 깊이 그 이치를 알면 된다. 근심할 바가 아니다.
[이경제의 불로장생] 천연 정력제, 황정의 또 다른 이름 둥굴레
어느 날 중국의 명의 화타가 약초를 캐기 위해 산에 올랐다.
갑자기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소리 나는 곳을 보니 한 젊은 여자가 도망치는데, 뒤에 두 명의 건장한 남자가 쫓고 있었다.
이들은 한참을 달렸으나, 도망가는 여자가 훨씬 빨라 결국 잡지 못했다.
호기심이 많은 화타는 두 사람에게 그 여자를 쫓은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 여자는 같은 주인집의 하녀였는데, 몇 년 전 몰래 도망쳐서 행방을 몰랐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이 산에 숨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잡으러 왔다고 했다. 하지만 워낙 재빨라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추적자들이 포기하고 돌아간 후에 화타는 맛있는 음식으로 여자를 꾀어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를 나눠보니 심성이 나쁘지 않아 양녀로 삼았다. 나중에 양녀가 심신이 안정된 후에, 화타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도대체 너는 무엇을 먹었길래 그렇게 재빠를 수가 있었던 것이냐?” “산에 있으면서 먹을 것을 찾다가 노랗고 닭과 같이 생긴 뿌리를 캐어 먹었습니다.”
화타가 나중에 그 약재를 찾아 써보니 몸이 튼튼해지고 정력과 기운이 보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색이 노랗고 정력을 강화한다 해서 황정(黃精)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황정은 황지(黃芝)·녹죽(鹿竹)·야생강(野生薑)·산생강(山生薑)·옥죽황정(玉竹黃精)·선인(仙人)·구궁초(救窮草) 등으로도 불리는데, 우리말로는 둥굴레다.
맛이 달고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며, 오로칠상을 보하는 효능이 있다. 보통 물에 씻어 찌고 햇볕에 말려서 사용하는데, 구증구포(아홉 번 찌고, 아홉 번 건조를 반복하여 만드는 방법)해서 쓰기도 한다. 오로는 오장, 심·간·비·폐·신이 허약해서 생기는 허로(虛勞)를 구분한 것으로, 피곤하고 지치는 것도 다섯 종류가 된다.
둥굴레, 중년 이후 남녀에게 정력제 역할
심로(心勞)는 혈이 부족한 것이고, 간로(肝勞)는 신기(神氣)가 부족한 것이고, 비로(脾勞)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고, 폐로(肺勞)는 기가 부족한 것이고, 신로(腎勞)는 정(精)이 적은 것이다. 칠상은 남자의 신기(腎氣)가 허약하여 생기는 음한(陰寒)·음위(陰)·이급(裏急)·정루(精漏)·정소(精少)·정청(精淸)·소변삭(小便數) 등 7가지 증상이다. 첫째 음부가 찬 것, 둘째 음경이 일어서지 않는 것, 셋째 배 속이 당기는 것, 넷째 정액이 저절로 나오는 것, 다섯째 정액이 적은 것, 여섯째 정액이 희박한 것, 일곱째 소변이 잦은 것이다.
이런 다양한 증상을 황정 하나로 해결하니 신선이 되는 기본 약재요, 타고난 정력제다. 남녀 모두에게 좋고, 정력은 호르몬의 힘이다. 중년 이후에 황정은 불로장생의 묘약이다.
새로운 노래·언어에 도전하면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찾아오는 변화는 예전 같지 않은 육체와 함께 점점 희미해져 가는 기억이다. 문제는 두뇌다. 육체적인 문제는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서 하나씩 해결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집중력이 저하되고, 기억력이 점점 악화되는 문제는 어떻게 해야 될까? 두뇌를 건강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두뇌에 좋은 것을 많이 해야 한다. 두뇌를 깨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습관적인 행동, 틀에 박힌 반응으로는 두뇌가 움직이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 두뇌는 빛을 발한다. 애거사 크리스티에 의해 창조된 소설 속의 탐정인 에르퀼 푸아로의 회색빛 뇌세포가 움직이는 것도 사건이 일어났을 때다. 평소 불러보지 않은 노래나 외국어를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면 두뇌에서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어 이어진다. 또 새로운 것이 두뇌에 들어오면 기억력과 인지력이 향상된다. 늘 하던 익숙하고 반복적인 것을 하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새로운 곳과 새로운 일을 경험하면 시간이 더디게 지나간다. 같은 시간도 길게 쓰려면 새로운 경험을 하라는 얘기다.
두 번째, 두뇌 운동이 필요하다.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에서 정신과 육체는 하나의 체계(The mind and body are parts of the same systems)라고 한다. 머릿속으로 육체운동을 상상하면 실제로 그 부위의 근육이 발달한다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서 배가 아프거나 견비통이 오는 것도 같은 원리다. 두뇌가 건강해야 육체가 건강할 수 있다. 아이들의 말도 안 되는 상상력을 생각해 보라. 상상력이 풍부할수록 두뇌는 건강하다. 퍼즐이나 문제 풀이를 하거나 무작정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는 것도 두뇌에 좋다. 두뇌에 새로운 것을 집어넣으면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작동한다.
세 번째, 두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한다. 뇌에 좋은 기름·견과류 등 좋다는 것들을 먹어보라. 견과류의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은 뇌 신경세포 건강에 도움을 준다. 정월 대보름에 부럼 깨기를 하면 이빨도 튼튼하게 하고 각종 부스럼을 예방한다는 우리 민족의 전통이 있다. 옛날에는 귀해서 일 년 중에 하루만 했지만, 이제는 두뇌를 위해 매일 먹는 게 좋다. 견과류는 ‘브레인 푸드’다.
네 번째, 유산소운동이다.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면 뇌로 가는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산소 공급이 늘어난다. 가벼운 걷기라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걷기·등산·줄넘기·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좋다. 두뇌에 산소 공급이 늘어나면 뇌 조직도 늘어난다. 나이를 먹으면 관절·인대·근육이 약해지므로 절대로 무리하거나 통증이 생기면 안 된다. 항상 아프지 않게 운동하도록 명심하자.
다섯 번째, 명상한다. 장수하는 직업의 상위에 항상 종교인이 들어간다. 종교적인 마음이 장수의 비결 중에 있다.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기도를 하면 좋고, 종교가 없다면 비우거나 채우는 등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명상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두뇌 건강을 위해서라도 해 보라.
위에 열거한 것 외에도 두뇌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들을 다 해 보라. 두뇌는 신경을 쓰고 가꾸는 만큼 성장한다. 두뇌 활동은 불로장생의 키(Ke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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