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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파키스탄과 일본의 장수마을을 찾아서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0(일) 10:00:00 | 1495호


    파키스탄 북쪽에 평균 수명 120세 마을 훈자가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배경으로 유명하다. 고도 2440m 고지대에 위치한다.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30년은 젊어 보이고 질병도 없이 오래 살다가 평온하게 죽는다고 한다.

     

    학자들이 이곳의 장수 비결을 연구했다. 그곳의 장수인들은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또 이 지역에서만 나오는 특별한 물을 마시고, 가공한 음식을 먹지 않고, 소식하고, 모두 가난해 빈부 간의 격차가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등의 비결이 알려졌다.

     

    일본의 장수마을 하면 오키나와다. 30년 전만 해도 100세 이상이 마을 인구의 39.5%로 일본 최고의 장수 지역이었다. 장수하는 비밀을 밝히려고 많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방을 제거한 돼지고기를 먹고, 소금 섭취량이 적으며, 채소의 섭취량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2배 이상이고, 음식의 78%가 채식이고, 해조류·두부 섭취량이 월등하게 많고, 신선한 제철 식품만 먹고, 배를 80%만 채우고, 하루 3끼를 꼭 먹는 공통점이 있었다.  

     

    장수유전자라 불리는 시르투인(sirtuin)이 있다. 뇌·간·신장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의 종류인 시르투인은 세포사멸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소식하면 시르투인의 작용이 활발해져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장수마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검소하고 소박한 식단을 즐기고, 몸에 좋은 행동을 한다. 기름진 식사와 과식, 음주에 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장수인은 보기 힘들다. 미식가 브리아 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은 1826년 저서 《미식 예찬》에서 “무엇을 먹는지 말해 보아라.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내가 먹는 음식들이 몸의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몸을 해롭게도 만든다. 19세기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Ludwig Feuerbach)는 좀 더 간단하게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고 했다. 먹는 것이 첫째 요인이고, 움직임이 두 번째다. 장수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척박한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엄청나게 움직이며 살아왔다. 《1일 1식》의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는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야 건강하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조금 덜 먹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조지아의 캅카스 사람들은 발효식품 마츠오니를 즐겨 먹는다. 마츠오니는 염소·양·소의 젖을 발효시킨 음료인데, 매일 마츠오니를 1잔 이상 마신다. 마츠오니는 설사나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유해한 세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장수식품이다. 우리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먹으면 된다. 장수마을을 부러워할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세계 10대 장수마을의 비법을 실행할 수 있다.

     

    #이경제 #불로장생 #소식 #장수 #파키스탄 #일본 #장수마을 #오키나와 #조지아 #시르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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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 29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자신에게 맞는 휴식 방법을 찾아라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02(토) 10:08:16 | 1494호


    휴식(休息)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이다. 쉴 ‘휴(休)’는 나무 옆에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왜 나무 가까이에 있으면 쉬는 것이 될까. 동양의 오행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다섯 가지다. 오행(五行)은 사람을 방해하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한다. 나무가 없으면 산사태가 난다. 불이 집과 사람을 태운다. 흙이 무너져 지진을 일으킨다. 쇠에 찔리거나 다치게 된다. 물이 지나치면 홍수와 폭풍우의 피해를 입는다. 오행이 방해하는 모습이다.

     

    나무 아래서 쉬거나 불 앞에서 지켜보는 것, 땅을 밟고 의지하는 것, 쇠를 잡고 기운을 확장할 수 있고, 물속에서 편안함을 즐기는 것은 오행이 도와주는 것이다. 오행이 도움을 주는 것은 쉽게 이해될 것이다. 모닥불 앞에서 낙엽을 태우거나, 촛불을 켜고 방 안에 은은한 분위기를 만드는 모양이 불의 기운을 받는 것이다. 온천이나 바다, 수영장에서 온몸을 물에 담그고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물의 기운을 얻는 것이다. 산에 오르거나 동네 공원에서 흙을 밟으면 발바닥에서 흙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칼이나 가위를 들면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나무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나무에는 두 가지 색이 있다. 고동색과 초록색이다. 고동색은 우리 내면의 색이다. 여러 색을 혼합하면 점점 짙은 색으로 합쳐지는데, 반대로 색을 분리하면 신나는 빨강, 자기 신뢰의 주황, 뽐내는 노랑, 적응하는 파랑, 내다보는 보라색을 찾을 수가 있다. 고동색을 가까이하면 다양한 능력을 갖춘 색을 하나씩 꺼내 쓸 수가 있는 것이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고동색이다. 거기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 빛깔을 제대로 쓰는 방법이다.

     

    초록색은 단순하다. 판단하고 결단을 내리는 색이다. 정치인들이 큰 결단을 내리기 전에 동지들과 산에 올라가서 기분 좋게 등산을 하고는 탈당을 결심하지 않는가. 산에 가서 초록의 기운을 받는 것이다. 주로 봄과 여름의 파릇한 초록색일 때 가능하다. 붉은 단풍을 보고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어떤 것을 판단하기 전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초록색을 보면 큰 도움이 된다.

     

    필자는 한 달에 방송을 12일, 진료를 8일, 그 밖에 비즈니스 모임과 약속이 40여 회가 있다. 작년 한 해는 일요일을 하루도 쉰 적이 없다. 그렇게 살다 보니 나무 아래 편안한 모습은 그저 머릿속의 그림으로만 있고 실제로는 한밤중에 지쳐 쓰러지는 일상이다. 그런 생활을 10년 이상 하다 보니 휴식을 어떻게 가져야 되는지도 잊어버렸다. 휴식에는 초보자다. 쉬는 것도 많이 해 봐야 쉴 수가 있다. 일단 한 달에 3일을 쉬는 날로 정하고 휴식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모든 인간은 자신에게 맞는 휴식 방법이 있다. 나에게 맞는 휴식이 다른 사람에게도 맞을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쉴 ‘식(息)’은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바깥의 일을 열심히 보지만 마음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별로 없다. 나만 없는가. 주변에 물어봐도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 사람이 별로 없다. 무작정 잠만 자면 피로가 풀리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내려놓고 두뇌를 비워야 제대로 된 휴식이 될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는 안식일이고, 초등학생들도 40분 수업하고 10분은 쉰다. 휴식은 우리 인생의 매듭이 되고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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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 28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30년 젊게 사는 법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26(토) 10:00:00 | 1493호


    유명 디자이너 이야기다. 직업상 나이를 밝히지 않았지만 60대 후반이었다.

     

    그런데 그 디자이너가 60대 후반이라고 하면 모두 깜짝 놀란다. 다들 놀라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볼 때마다 이야기하는데, 그는 40대 초반으로 보인다.

     

    30년이나 젊어 보이는 비결이 무엇일까. 직접 물어봤다.

     

    “내가 일하는 분야가 활기차고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 나도 나이 많은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지치고 힘들어. 그런데 젊은이들과 있으면 생기가 나고 새로운 생각도 많이 떠오르지.”

     

    다른 디자이너들도 젊은이와 생활하는데 세월과 함께 늙는다. 젊은 생각만 한다고 해서 젊어지겠는가. 누구나 노화가 찾아온다. 세불아연(歲不我延)이라고 했던가.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3차원에 사는 우리는 시간을 이길 수 없다. 어떻게 같이 있는 것만으로 젊어진단 말인가. 다시 물어봤다. 이해가 안 되면 계속 물어봐야 한다.

     

    “그래도 뭔가 몸에 하고 있지 않으십니까? 혹시 남몰래 불로장생 주사라도 맞는 건가요?”

     

    “사실 내가 바이크를 좋아해서, 매일 2시간 정도 타고 있어. 하루라도 빠지면 개운하지 않아. 40대부터 매일 타기 시작했으니 30년은 탄 것 같아.”


    하루 2시간 바이크를 탔다면 1년이면 730시간, 30일이다. 1년이라는 시간에 거의 한 달은 운동을 하는 것이다.

     

    자기 건강에 10% 시간을 쓴다. 젊어 보이는 비결은 간단하다. 자신에게 좋은 것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다.

     

    친하게 지내는 투자회사 CEO 이야기다. 30대 초반부터 필자의 한의원을 다녔다. 20년 이상 필자가 주치의로 건강을 체크해 주고 있는데, 이 사람은 늘 자신의 몸과 정신 상태를 투자 항목 분석하듯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요즘 뒷목과 어깨가 자주 뭉친다. 일주일 동안 비행기만 48시간을 타서 그런 것 같아. 누가 수삼을 줘서 먹었는데, 복통과 설사를 3일간 했어.”

     

    그래서 필자가 “수삼이 체질에 안 맞는다. 태양인 체질이라서 수삼을 먹으면 장에 탈이 난다. 소음인 체질에는 수삼이 장을 더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도 올려준다”고 말해 줬다.

     

    “아하, 그랬구나. 이제 수삼 먹지 말아야지.”

     

    우리가 하루 24시간 무엇을 먹고, 어떻게 움직이고, 스트레스는 잘 푸는지를 관찰한다면 증상의 원인과 해결이 명쾌할 것이다.

    ‘인생 100년’이라고 생각하면 50세까지는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고 50세부터는 건강을 위해 돈을 쓴다. 신(神)이 볼 때 이해 못할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이다. 돈은 벌어야 한다. 그러나 건강을 해치지는 말아야 한다.

     

    돈을 버는 시간과는 별도로 나의 건강,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죽는 순간에 후회하면서 이렇게들 말한다. ‘더 사랑할걸’ ‘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걸’ ‘더 여행할걸’ ‘더 마음을 표현할걸’.

     

    그중에 ‘더 일할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불로장생의 요점은 ‘과로 금지’다. 나를 위해 하루의 10%를 누리자. 30년 젊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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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 27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건강 좌우하는 에밀 쿠에의 암시 요법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22(화) 16:00:00 | 1492호


    서양의 건강 세미나, 자기계발 강연은 유료다. 제값을 내고 교육을 받아서 수강자들이 무언가 얻어가는 것이 제대로 된 강연일 것이다. 그런 강연을 들어보면 확언을 알려준다. 확실한 말, 영어로 affirmation이라고 한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 ‘내 앞에 새로운 길이 열려 있다’ ‘나의 감정에 이름을 부여한다’ 등 얼핏 들으면 유치하고 시시한 내용이다. 그런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확신을 심어준다. 그 문장을 소리 내어 읽거나 매일 3번씩 읽는 것이 확언을 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녹용이 몸에 좋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녹용의 효과를 말한다. 강근골(强筋骨) 즉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보기혈(補氣血) 즉 기와 혈을 보한다. 익정수(益精髓) 즉 정기와 골수를 보익한다. 장원양(壯元陽) 즉 근원과 양기를 북돋는다. 녹용은 분골·상대·중대·하대로 구성되어 있고, 단백질·칼슘·레시틴·콜라겐·강글리오시드가 들어 있어 근육과 뼈의 원료가 되고, 두뇌와 피부의 구성요소가 있어 따로 복용하기보다 통째로 먹는 것이 더 좋다. 방약합편의 약성가를 읽어보자. 녹용감온자음주 설정익혈붕대유(鹿茸甘溫滋陰主 泄精溺血崩帶愈). 녹용의 맛은 달고 따뜻하며 음기를 길러준다. 설정, 익혈, 붕루, 대하가 치료된다. 그냥 먹는 것보다 제대로 알고 내용도 생각하면서 먹으면 훨씬 효과가 좋다.

     

    건강을 좌우하는 에밀 쿠에의 암시요법

     

    이런 멋진 생각을 누가 했을까 찾아보니 프랑스의 에밀 쿠에(Emile Coué·1857~1926)였다. 약국을 운영했는데 고객들이 약사의 설명이나 포장지의 문구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면술에 대해 공부하고 내린 결론이 자기암시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확신하는 암시요법이 사람을 건강하게도 만들고 좋아지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냈다. 수십 년간 연구한 내용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① 의지와 상상이 상반되면 항상 상상이 승리한다.

    ② 의지와 상상이 충돌하면 상상의 힘은 의지의 제곱으로 커진다.  

    ③ 의지와 상상이 일치하면 상상의 힘은 곱한 만큼 커진다.

    ④ 상상은 통제할 수 있다.

     

    에밀 쿠에의 유명한 암시문은 간단하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Every day, in every way, I’m getting better and better)’를 반복하는 것이다. 소리 내서 읽으면 더욱 좋고, 아침저녁에 거울을 보고 20번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

     

    필자의 한의원은 식적(음식 노폐물) 전문 한의원이어서 소화 관련 환자들이 많다. 만성위염 환자들은 크게 두 부류가 있다. 신경성 위염인 경우와 위기능이 약한 경우다. 한 신경성 위염 환자는 20년 동안 체증, 명치의 답답함, 속쓰림으로 고생했지만  반드시 나을 거라고 믿고 열심히 치료받고 식이요법도 잘 지켜서 3개월 만에 거의 회복됐다. 반대로, 증상은 앞의 사례와 비슷한데 의심이 많고 불평이 많은 환자는 나아져도 늘 불평이었다. 결국 낫지 않았다. 필자는 증상이 문제가 아니라 인생이 문제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믿으면 나을 수도 있고, 안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의심하면 결코 안 낫는다. 무작정 믿지는 말라. 믿을 만하면 적당한 기간 동안 믿어보라. 스마트한 믿음이 건강장수의 명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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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 26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동서양 건강비법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배는 비우기’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1(금) 14:05:28 | 1491호


     네덜란드 화학자이면서 의사인 헤르만 부르하페(Herman Boerhaave·1668~1738)는 생리학의 아버지, 네덜란드의 히포크라테스로 불린다. 생전에 의학의 모든 비밀을 밝혔다며 가죽 양장의 두꺼운 책을 밀봉해 남겼다. 죽은 뒤에 그 책이 공개됐는데 전부 빈 페이지이고 마지막 페이지에 한마디가 씌어 있었다. “Keep your head cool, your feet warm, and your bowels open.” 머리는 시원하고, 발은 따뜻하게, 배를 비우라는 뜻이다. 대가의 마지막다운 유머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은 기원전 동양의 명의 편작(扁鵲)이 했던 말과 같다. 두한족열복불만(頭寒足熱腹不滿)이 원래 그 출처다.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을 따뜻하게 하고, 배를 가득 채우지 말라는 의미로 같은 뜻인데 동양에서 서양으로 넘어간 것인지, 우연의 일치로 동서양의 대가들이 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머리를 시원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느낄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각을 많이 할 때 머리를 만져보면 분명 뜨끈해져 있다. 온종일 컴퓨터를 켜놓으면 뜨거워지는 것처럼 두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다. 시원한 물수건을 머리에 올려주거나 잠시 냉찜질팩을 뒷머리에 대보자. 찬물로 머리를 감는 것도 기분전환에 좋다. 예전에 야구선수가 한여름에 더위를 식히려고 머리에 양배추를 올려놓은 사례도 있었다.

     

    족욕이나 반신욕이 도움이 된다. 반신욕은 하루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39~40도의 물에 배꼽 아래까지만 담그고 있는 것이다. 손은 상체에 속하기 때문에 반드시 물 밖에 내놓아야 한다. 위아래의 기가 통하기 위해서는 혀를 입천장에 붙여 연결하는 게 좋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얼음 하나를 입에 물고 있으면 좋다. 입안의 얼음이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을 연결해 준다. 필자는 이를 ‘황제 반신욕’이라고 부른다. 하체는 탕에 있어 따뜻하고 얼굴은 얼음을 물어 시원하니 황제가 누리는 호사라 할 수 있다. 얼음이 입에서 다 녹으면 삼키면 된다.

     

    20년 두통도 15분 반신욕으로 해결

     

    금융권에서 손꼽는 CEO가 늘 고질적인 두통으로 고생하다가 필자를 찾아온 적이 있다. 첫 번째, 스트레스로 목덜미 근육 긴장으로 인한 두통이었고 두 번째, 턱관절 불균형으로 유발된 것이었다. 그래서 턱관절 교정을 위해 재활클리닉을 소개해 줬고, 뒷목 긴장을 풀기 위해 근육완화 마사지를 잘하는 곳을 알려줬다. 그리고 머리를 맑게 하는 총명탕 처방과 함께 매일 15분 반신욕을 하라고 했다. 나중에 그는 필자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왜 이 통증을 20년이나 겪었을까? 불과 일주일도 안 돼서 두통이 사라졌다.” 역시 머리가 시원해지면 만사형통이다. 반신욕은 수승화강(水升火降)하는 비법이다. 수승화강은 수증기는 올라가고 불기운이 내려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하체는 따뜻해지고 상체는 시원해진다.

     

    저녁에 소식하거나 아예 굶는 방법을 실천해 보라. 저녁을 가볍게 누룽지 정도로 먹거나 굶어보면 다음 날 아침까지 거의 12시간 이상 배 속이 쉬게 되어 몸이 가벼워지고 기의 흐름이 활발해진다. 하루만 해 보면 깜짝 놀랄 정도의 효과가 있다. 반대로 밤늦게 야식을 먹으면 다음 날 얼굴도 붓고 피로도 쌓인다. 저녁 굶기는 장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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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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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연년익수불로단·신선불로환은 정성으로 빚은 약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6(일) 16:00:00 | 1490호



    《동의보감》은 내경, 외형, 잡병, 탕액, 침구 등 2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명작이다. 보물 제1085호이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선조 29년(1596년), 허준 선생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의학서를 편찬하라는 어명을 받는다. 허준 선생은 왕실에서 가지고 있는 의학서와 다른 나라의 문헌들을 모아 25권으로 간단하게(세종 시절에 나온 향약집성방은 85권이다) 정리했는데 이것이 《동의보감》이다. 금원사대가의 의견을 추가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처방을 조정했다. 15년간의 작업 끝에 광해군 2년(1610년)에 《동의보감》을 바치게 된다. 광해군은 선왕께서 명하신 책이 완성을 보게 되었으니 비감함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허준에게 숙마(熟馬) 1필을 주어 그 공에 보답하고, 내의원에서 인쇄해 널리 배포하라고 했다. 그 당시의 베스트셀러여서 중국에서만 30번 이상 인쇄됐고, 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 전해졌다.

     

    《동의보감》에 불로(不老)라는 이름은 두 번 나온다. 연년익수불로단(延年益壽不老丹)과 신선불로환(神仙不老丸)이다. 수천 가지 처방명 중에서 늙지 않는다는 이름을 붙일 만한 처방이다. 연년익수불로단은 해가 가고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약 처방이다. 적하수오·백하수오·지골피·백복령·생건지황·숙지황·천문동·맥문동·인삼으로 구성한 약이다. 보하는 효과가 무궁무진해 열흘이나 한 달을 먹으면 스스로 동년배와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된다. 늘 먹으면 효과를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自己知爲別等人. 常服功效難盡言). 여조(呂祖)가 수행할 때 복용했다고 한다. 여조는 도교의 신선 여동빈을 말한다.


     

    신선불로환은 늙지 않는 선약을 뜻한다. 그 효과가 특별해 젊은 낯빛을 유지하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라고 한다. 인삼·우슬, 사천(四川)의 파극, 촉(蜀)의 당귀, 두충을 갖추고, 생지황·숙지황·토사자·백자인·석창포·지골피·구기자를 넣는다. 파·마늘·무와 고기를 먹지 않으면 수염과 머리카락이 검어진다고 했다.

     

     

    보약은 정성으로 먹는 약

     

    그냥 달이거나 분말을 내서 먹는 것이 아니다. 하수오는 쌀뜨물에 담갔다가 물러지면 대나무칼로 껍질을 벗기고 자른 후에 검정콩 달인 물에 담갔다가 그늘에서 말린다. 다시 감초즙에 섞어 볕에 말리고 찧어서 가루를 내는데 쪄서는 안 된다. 지골피·백복령은 술로 씻은 후에 볕에 말린다. 생건지황은 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볕에 말린다. 천문동·맥문동은 술에 6시간 담갔다가 꺼내 심을 제거하고 볕에 말린다. 인삼은 노두를 제거한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한의학의 백미는 바로 이 법제 방법에 있다. 약재마다 알약, 가루약, 달임약, 술에 담그거나 고약으로 만드는 것이 다 다르다. 물론 아무렇게나 사용해도 되는 약재도 있지만 꼭 법제를 지켜야 하는 약재가 있다. 불로의 처방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방법과 먹는 방법도 참으로 중요하다. 보약은 역시 정성으로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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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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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호랑이·사슴·곰·원숭이·학, 다섯 동물의 동작 따라 하기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3(목) 17:00:00 | 1489호


    후한 시대의 의사 화타는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명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특히 화타는 관우를 치료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투 중에 팔에 화살을 맞고 염증이 생겨 뼈까지 썩어가는 상황에 화타가 진맥했다. “이 치료는 팔을 째고 뼈를 긁어내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 고통은 일반인이 견딜 수가 없습니다. 환자가 움직이지 않게 묶어야겠습니다.” 이 말에 관우는 그냥 수술하라고 하고, 부하 장수 마량에게 바둑판을 가져오라고 했다. 서걱서걱 소리가 나고 지켜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질리는데, 관우는 앓는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바둑을 두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삼국지 의학의 백미로 꼽히는 장면이다.

     

    한번은 조조가 두통이 심해 화타를 불렀다. “제가 가지고 있는 마비산으로 정신을 잃게 한 후에 도끼로 머리를 깨고 병의 뿌리를 제거하면 두통이 나을 수 있습니다.” 조조는 머리를 깬다는 말에 화를 내고 화타를 감옥에 가뒀다. 마비산은 마취약의 일종이다. 도끼로 병을 제거하는 것은 뇌수술이라고 볼 수 있다.

     

    감옥에 갇힌 화타는 마지막으로 평생 지은 의서를 감옥을 지키는 사람에게 전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부인이 화타 같은 최고의 의사도 감옥에서 죽는데 그까짓 의술을 배워 무엇에 쓰냐며 의서를 불태웠다는 슬픈 이야기가 남아 있다.

     

    화타에게는 두 명의 제자가 있었다. 광릉현의 오보와 팽성현의 번아가 그들이다. 화타는 번아에게 약 처방을 전수하고, 오보에게 도인술을 가르쳤다.

     

    “사람이 몸을 움직이면 소화가 되고 혈맥이 통해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옛날에 장수한 신선은 몸과 팔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도인(導引·도가에서 신선이 되기 위한 건강법)을 했다. 곰처럼 나무를 끌어안고, 올빼미처럼 몸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뒤를 돌아보고 허리를 펴고 각 부위의 관절을 움직여서 장수를 구했다. 내가 움직이는 방법이 있는데, ‘오금희(五禽戱)’라 한다. 다섯 가지 동물의 동작을 응용한 기공체조다. 첫째는 호희(호랑이)이고, 둘째는 녹희(사슴)이며, 셋째는 웅희(곰)이고, 넷째는 원희(원숭이)이며, 다섯째는 조희(학)다. 질병을 없애고 팔다리를 자유롭게 하는 작용을 한다. 몸에 불편한 곳이 있을 때마다 동물의 놀이를 하면 땀을 흘리고 몸은 가벼워지며 음식을 먹으려고 할 것이다.”

     

    화타는 100살이 넘었다고 알려지는데 장년처럼 보였다 하고, 오보는 오금희를 배워 90세까지 귀와 눈이 밝고 치아가 완전하며 견고했다고 한다. 오금희는 동물들의 움직임을 보고 따라 하면서 그 기운과 힘을 얻는 것이다. 용맹하고 빠른 호랑이, 가볍고 멀리 보는 사슴, 우직하고 빈틈없는 곰, 민첩하고 순발력이 있는 원숭이, 날개를 활짝 펴는 학의 모습을 하는 것만 해도 평소에는 전혀 해 보지 않는 동작이다.

     

    인간은 동물이다. 움직여야 사는 것이다. 1900년 전에도 불로장생의 비결은 계속 움직이는 것이었다. 장수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려면 그 옛날의 화타처럼 다섯 종류의 동물을 따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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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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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불멸의 사과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9(일) 10:00:00 | 1488호


    북유럽 신화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우리 정서와 맞지 않아 그다지 인기 없는 신화에 속한다. 남의 것을 빼앗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거친 바이킹들과 춥고 혹독한 날씨로 인해 신들이 죽기도 하고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이 없다. 환경이 고달프면 신들조차 살기 힘든 것이다. 최근에 《토르:라그나로크》 등 영화가 나와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자잘하고 지루한 이야기 중에서 조금 특색 있는 ‘불멸의 사과’ 이야기가 있다.

     

    먹으면 늙지 않는 사과를 지키는 여신은 이둔이다. 팔이 하얀 것이 특징이고 신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다. 하는 일은 별로 없고 그저 정원에서 사과를 가꾸는 것이 일의 전부였다. 요술 바구니를 가지고 있어 수시로 사과를 꺼낼 수가 있다.

     

    다른 신인 로키가 친구들과 여행을 하던 중에 소를 잡아 굽는데 도무지 요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때 거인족인 샤치가 찾아와 요리를 도와주겠다고 말하고 고기를 가지고 도망쳐버렸다. 화가 난 로키가 쫓아가다가 오히려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둔을 데려오면 용서해 주겠다고 하여 로키는 아스가르드로 가서 이둔을 감언이설로 꾀어서 데리고 온다. 이둔이 사라지니 신들은 늙기 시작한다. 신들조차 늙는 것이 두려워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범인을 찾는다. 로키가 사고를 친 것을 알아내고 힘을 합쳐 이둔 구출 작전을 실행한다. 이번에는 로키가 프레이야의 매로 변신하는 날개옷을 빌려서 구출해 낸다. 이둔이 도망간 것을 알아차린 샤치가 독수리로 변해 매로 변한 로키를 쫓아간다.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신들이 톱밥으로 함정을 만들었고 그 함정에 샤치가 빠졌을 때 불을 붙여 죽인다. 드디어 거인족의 왕이 죽고 청춘의 여신은 돌아왔다. 신들은 다시 젊음을 되찾았다.


     

    동의보감 ‘여러 기운이 부족한 것을 보한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한 번만 먹고 절대 늙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불멸의 사과를 먹어야 한다. 젊음의 비결은 꾸준한 노력이다. 사과를 매일 먹는 노력이 젊음을 유지시켜 준다.

     

    《동의보감》에 사과는 내(柰)라고 하여 능금과 다른 과일이다. 효능으로 익심기, 화비, 보중초제부족기(益心氣, 和脾, 補中焦諸不足氣)라고 되어 있다. 심기를 더해 주고, 비(脾)를 조화롭게 하며, 중초(심장에서 배꼽 사이의 부분)의 여러 기운이 부족한 것을 보한다. 현대적으로도 사과는 비타민·식이섬유·우르솔산·폴리페놀·안토시아닌 등이 들어 있고, ‘하루 1개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는 속담도 있다.

     

    사과는 모양도 예쁘고 효능도 부족한 것을 채우는 역할을 하니 다양한 이야기의 중심이 됐다. 이야기 속에서 주역으로 몇 번이나 등장한다. 이브의 사과는 인간에게 욕망을 가르쳐주고, 헤라클레스의 모험에 나오는 사과는 왕위를 얻게 해 준다. 뉴턴의 사과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게 도와주고, 빌헬름 텔의 사과는 스위스 독립운동의 단초가 됐다. 애플의 사과는 스마트폰으로 인간을 네트워크휴먼으로 변신시켰다. 불멸의 사과는 우리에게 늙지 않는 비밀이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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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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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동서양이 인정한 보양의 원천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1(토) 14:01:00 | 1487호


     인간도 여러 가지 능력을 갖추면 칭찬을 받는데, 하물며 동물이 두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남다르게 보이고 높이 평가된다. 물고기는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가 구별되는데, 버젓이 민물과 바다 두 군데를 오가면서 생존하는 물고기가 바로 장어다. 장어는 바다, 민물, 뭍에서 살아가는 대단한 물고기다. 프랑스에서는 봄날 뱀장어가 강에서 나와 밭으로 기어가서 완두콩을 따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장어의 생태를 보면 두 가지 놀라운 점이 있다. 강에서 5~12년을 서식하다가 산란할 시기가 되면 바다로 3000km를 간다. 아무런 도움 없이 오직 자신의 힘으로만 남태평양 마리아나 해구까지 가서 산란한다. 더 놀라운 점은 산란한 후 어미는 죽고 부화한 치어가 다시 3000km를 올라와 어미의 고향을 찾아 돌아온다.

     

    인류는 오랜 세월 장어를 먹어왔지만, 그 생태가 밝혀진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장어가 진흙 속에서 태어난다고 했다. 1922년 덴마크의 슈미트 박사는 장어의 산란이 수심 2000m 이상 깊은 바다에서 이루어진다고 발표했다. 20년 이상 연구해 밝혀낸 사실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뱀장어를 해만리(海鰻), 속명은 장어라고 했고, 설사를 멈추는 데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노화 방지와 생식기능에 효과적

     

    “큰놈은 길이가 1장에 이르며 모양은 뱀을 닮았다. 덩치는 크지만, 몸이 작달막한 편이다. 빛깔은 거무스름하다. 대체로 물고기는 물에서 나오면 달리지 못하지만, 해만리만은 유독 뱀과 같이 잘 달린다.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제대로 다룰 수가 없다. 맛이 달고 짙으며 사람에게 이롭다. 오랫동안 설사하는 사람은 이 물고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낫는다.”

     

    우리가 복날 삼계탕을 즐기듯이 일본에는 ‘우나기(장어)의 날’이 있다. 보양식의 으뜸이 바로 장어다. 장어는 동양에서만 즐기는 음식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장어 스테이크를 즐기고, 독일에서도 장어 수프가 유명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제우스가 장어를 즐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장어농장에 가서 장어를 손으로 잡아보면, 맨손으로는 어림도 없고 양손에 두꺼운 목장갑을 껴야 겨우 잡을 수 있다. 잡어를 잡으면 몸에서 뿜어내는 점액질에 손은 범벅이 된다. 필자는 장어의 중간 부분을 잡았는데, 잡는 순간 묵직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크게 입을 벌리고 뒤로 돌려 물어 젖히는데 참으로 놀라웠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체험이었다.

     

    《동의보감》도 장어를 높이 평가해 ‘기양, 심보익(起陽, 甚補益)’이라고 했다. 양기를 일으켜 세우고, 보하고 북돋우는 힘이 크다. 비타민A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카르티노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E, 필수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철분, 칼슘이 충분히 들어 있다. 점액에도 뮤신과 콘드로이친 황산 등 좋은 것들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 좋고 생식기능을 돕는다. 맛도 좋은데, 약효도 있고 미용에도 좋다. 지구를 휘감아 돌아온 장어의 힘을 섭취해 보라. 지상 최고의 맛과 효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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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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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건강과 장수의 과일 ‘복숭아’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5(일) 12:00:00 | 1486호


     우리에게 삼천갑자 동방삭(東方朔)으로 알려진 이야기 속의 인물은 실제 존재했던 사람이다. 사마천과 친한 사이여서 사기열전 말미에 잠깐 언급돼 있고, 한서 열전에도 기록이 있다. 멀쩡히 살아 있는 인물이었는데, 재주와 능력이 뛰어나서 점점 평가가 올라가 나중에 신선의 경지에 올랐다. 중국 신선도에서 보통 동박삭은 복숭아를 손에 들고 나타난다.

     

    한(漢)의 무제(武帝)가 인재를 구한다는 소식에 동방삭이 3000개의 대나무 쪽에 글을 쓰고 수레에 실어 무제에게 올렸다. 글 내용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필체도 당당해 읽는 데만 두 달이 걸렸다고 한다. 워낙 재주가 많아 한 무제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동방삭을 불렀다고 하는데,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씨부터 털까지 버릴 게 없는 과일

     

    어느 날 한 무제가 장생의 비법을 얻고자 신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곤륜산의 서왕모(도교에서 신선을 지배하는 최고의 여신)가 시녀를 보내 만나자고 했다. 무제는 바로 동방삭을 불러 서왕모를 영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7월7일 밤, 숱한 신선들을 거느리고 구름과 함께 용이 끄는 마차를 타고 찾아온 서왕모를 극진히 대접했음은 당연하다. 서왕모는 기분이 좋아져서 복숭아 일곱 개를 꺼내어 세 개는 자신이 먹고, 네 개를 무제에게 주었다. 무제는 서왕모 몰래 그 씨를 숨겼으나, 서왕모는 “그것은 3000년에 한 번 열리는 반도(蟠桃)의 씨다. 너와 같은 인간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선계(仙界)의 물건이라 지상에서 키워봐야 쓸모없다는 이야기다. 서왕모는 무리 중에서 동방삭을 발견하고, 무제에게 “저 자는 내 반도를 세 번이나 훔쳐 먹은 자”라고 이야기했다.

     

    동방삭은 하늘의 신선이었는데 인간세계로 내려와 무제의 신하가 되었던 것이다. 무제는 서왕모에게 불로장생의 비법을 물었다. 서왕모는 “너는 전쟁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선이 될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지 않고, 선도(仙道)를 열심히 수행하면 지선(地仙)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동방삭의 일화에 저승사자가 두 번 나온다. 어렸을 때 점쟁이에게 수명을 늘릴 방법을 물어 저승사자의 명부에서 삼십갑자에 선을 하나 그어 삼천갑자를 살게 된 것이 첫 번째이고,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다가 우리나라에 와서 염라대왕 눈을 피해 숨어 살고 있다가 탄천에서 저승사자가 숯을 물에 하얗게 빨고 있는 것을 보며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는데, 숯을 물에 빤다는 이야기는 생전 처음 들었다”고 말해 저승사자에게 붙잡혀 저승으로 갔다.

     

    동방삭의 수명의 비밀은 무엇일까. 서왕모의 복숭아가 비법인데, 네 개나 얻어먹은 한 무제는 70세에 죽었으니 불로장생의 비밀이 될 수 없고, 오직 하늘에서 직접 먹은 동방삭만 장수할 수 있었다. 복숭아씨는 도핵인(桃核仁), 꽃은 도화(桃花), 나무에 붙어 마른 열매는 도효(桃梟), 나뭇진은 도교(桃膠), 나뭇잎은 도엽(桃葉), 열매의 털은 도모(桃毛), 열매는 도실(桃實)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 어혈을 몰아내고 피를 잘 돌아가게 하는 효과가 있어 간을 편하게 한다. 가래를 삭이고 종기를 제거하는 효능도 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건강과 장수의 과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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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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